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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15일 맑음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회자정리는 내가 많이 느꼈다. 인생은 너무 잔인한 게 아닐까. 한때나마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도 결국 헤어진다는 사실. 하지만 헤어짐 뒤에는 만남이 있다고들 한다. 인생은 그 만남을 '기다리며' 사는걸까. 하지만 그 헤어짐들이 너무나 아쉽다. 또한 헤어짐이 깃든 추억의 기억마저도 지워져 가고 있으니. 이별에는 두개의 방향이 있다. 하나는 망각에의 방향이요, 그 다른 하나는 불망에의 방향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이별이 일종의 단념과 포기의 형식으로 된 것이요, 후자의 경우는 이별이 일종의 지속과 재생의 형식으로 표현된 경우다. 옛날의 애인과 모습이 꼭 같은 사람을 애써 피해다니는 사람은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요, 옛날의 애인과 모습이 꼭 같은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는 사람은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망각의 형식으로 포함되든 불망의 형식으로 표현되었든 그러한 것과는 아무 상관 없이, 이별은 살아가야만 되는 인생의 매일같이 되풀이 되는 생의 한 형태다. 그러므로 이별은 그것이 하나의 종결이요, 해결인 동시에 하나의 출발이요, 발단이다. 누구에게나 슬픈 이별은 그의 즐거운 인생의 한 역설이다. 위대한 이별은 항상 그의 위대한 생활을 대변해 주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이별을 무서워 해선 안된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별한 아무것도 없는 인생의 쓸슬함이다. 인생의 모든 것과의 최후의 이별인 죽음의 순간에 있어서도. 뭔말이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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